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종주 산행

지리산 무박 화중종주 등반 / 100대 명산 등반 일지(중산리~화엄사)

by 람쥐s 2020. 10. 12.
반응형

지리산 무박 화중종주 등반 / 100대 명산 등반 일지(중산리~화엄사)

 

지리산하늘

 

10월 초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평소에 정말 가고 싶었던 지리산 종주를 가게 되었어요.

무박 종주는 처음이라 2~3주 전부터 컨디션 운동을 계속해가면서 체력 준비를 했는데도

당일 등반 때 체력, 다리 탈탈 털리고

반 초주검 상태로 완주했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해요ㅠㅠ.

 

 

 

원래는 중산리에서 출발해서 천왕봉을 찍고 노고단 -> 화엄사까지 갈 예정이었지만

함께 등반한 일행들 체력 및 건강 문제로 노고단 -> 성삼재 코스로 하산하게 되었고

기존에 38km 였던 종주 일정을 33km 로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지리산 화중종주 등반일지* 

일시 : 2020년 9월 30일

등반시간 : 오전 03시 00분 ~ 오후 09시 30분(18시간 30분 등반)

등반코스 :

중산리 -> 로터리대피소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세석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 연하천대피소 -> 노고단 -> 성삼재

총거리 : 33.6km(트랭글 어플 기준)

 

 

공통 준비물

 에너지젤

가루포카리

정제염

스포츠테이프 / 스포츠스프레이

진통제 / 소화제 / 지사제

밴드 / 붕대 / 뿌리는파스

간식 : 초코바 / 육포 / 쥐포 / 삶은계란 / 각종 젤리

식사(2끼) : 햄버거 / 행동식

물티슈

 

개인 준비물

선크림 / 우비 / 모자 / 보조배터리 / 타올

물 : 얼1 안얼2

과일류

각종보호대

랜턴

슬리퍼 / 여벌옷1벌씩

종주수첩 / 블랙야크 인증 타올

 

트랭글기록트랭글지도

 

<지리산 국립공원 개념도>

지리산개념도

 

<지리산 화중종주 사전 코스확인>

종주코스

 

 

출발전 : 버스탑승

예매표

9월 29일 오후 10시 반 서울남부터미널

부푼 마음으로 기대하며 경남 원지버스터미널로 출발했어요.

원지 도착 후 예약한 택시를 타고 중산리까지 갔어요.

 

 

 

 

 

 

 

1구간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로터리대피소

 

 

중산리 탐방지원센터~로터리대피소 구간은 시작부터 다리 덜덜 떨리는 업힐 구간이에요.

딱히 구경할 것이 없어서 페이스 유지하면서 빠르게 클리어하심이

마음이 편할 거라 생각합니다~.

 

 

중산리탐방센터

중산리에 도착하니 저희를 맞이하는 탐방안내소.

여기서부터 지리산 종주 인증 스탬프를 찍어야 하니

가시는 분들은 꼭!!! 스탬프를 잊지 말아야 해요.

 

 

출발전단체사진중산리스탬프
출발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에서 가장 멀쩡할 때 한 컷 찍고

입산 시간인 3시가 되어서 출발했어요.

 

 

흔들다리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흔들 다리 입니다.

깜깜한 중에 나오는 흔들 다리는 무섭기도 하면서 뭔가 두근두근 묘한? 기분이 들어요.

 

 

 

2구간 : 로터리 대피소 ~ 천왕봉(정상)

 

로터리대피소부터는 진짜 지리산의 끝내주는 경치를 구경하면서 가실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여기 구간에서 일출과 함께 찍은 사진들은

한동안 머리속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은...;;

난이도 있는 업힐 구간이라 어렵긴 하지만 경치 구경하면서 가면

어느샌가 천왕봉이 딱!!

 

 

천왕봉가는길
일출사진

개인적으로 이 두 사진 찍을 때

역시 지리산은 언제 와도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천왕봉돌계단

천왕봉까지는 이런 업힐 구간만 계속돼서

종아리와 허벅지의 한계를 시험하게 되는데

뒤만 돌아보면 절경이 연출되니 좋은 기운을 받아 

빨리 천왕봉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더 속도를 내게 됐어요.

 

 

천왕봉나무계단

6시가 조금 넘어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어두운 건 다 사라지고

주변 산맥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답니다.

이때부터 다리도 좀 풀리고 피곤함도 가셔서 더 쉽게 올라갔던 것 같네요.

 

 

천왕봉단체사진
천왕봉사진

4시간 30분의 등반 끝에 도착한 천왕봉

오래간만에 오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신도 맑아져서 정말 좋네요.

하지만 오늘은 이곳이 도착점이 아니라 종주의 시작점이라는 거...

들뜬 마음도 잠시 추스르고 정리 후에 출발할 준비를 했어요.

 

 

 

3구간 : 천왕봉(정상) ~ 장터목대피소

종주 코스 중 가장 짧은 코스입니다.

이곳에서 일행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종주 가능 인원과

불가능 인원을 나누어서 하산할지 종주를 시작할지 결정하도록 합니다.

 

 

장터목가는길

출발하자마자 힐링 구간입니다.

앞에 보이는 능선들을 바라보고 하늘이 열리는 느낌?

이건 가보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아마 ㅎㅎ

 

 

철제계단

혹시라도 저와 같은 코스로 가시는 분이 있다면 천왕봉에서 무릎 체크랑

보호대 착용 꼭 하시길 바라요.

장터목 내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발목 무릎에 조금 부담이 있더라고요.

 

 

장터목대피소

30~40분 정도 내려오다 보면 보이는 장터목 대피소.

이곳에서 중산리 다음에 찍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혹시라도 다시 오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도장 꼭! 찍고 가세요~!

이곳에서 저희도 부상자가 있어 이탈자들 확인하고

좀 긴 휴식 후에 세석대피소로 출발하였어요.

 

 

 

3구간 : 장터목 대피소 ~ 세석 대피소

세석대피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고원지대라고 해요.

이번 종주코스에서 걷는 즐거움을 주었던 곳이었어요.

아직 체력도 충분하고 풍경도 아름다워서 쉬운 구간이었어요.

예쁜 길들을 걷다가 슬며시 보이는 대피소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워요.

 

 

세석둘래길

이런 길이 쭉~ 이어져있다고 생각해보면 말 안 해도 아시겠죠?

벌써 잎들이 어느 정도 물들어서 초록색과 갈색이 잘 어우러져있고

하늘은 멋있고 하...정말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ㅎㅎ

 

 

세석대피소

빼꼼 보이기 시작하는 고원 속 세석대피소 전경

 

 

세석블랙야크홍삼톤

대피소에 도착해서 블랙야크 인증사진도 찍고

스탬프도 잊지 않고 찍고

상태확인 후 홍삼과 과일을 조금 먹고 바로 벽소령 대피소로 출발~!

 

 

 

5구간 : 세석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벽소령 대피소로 가는 구간은 전체 구간 중 난이도가 가장 낮은 구간입니다.

오른쪽은 바위벽이고 왼쪽은 뚝 떨어지는 절벽길을 걸어가는데

이곳에서 사진 찍으면 무조건 인스타각이에요...ㅋㅋ

 

 

절벽길

구간 길이는 6km 정도로 상당히 긴데

코스가 이렇게 깔끔하게 나있어서 그런지

진짜 여유 있게 갔던 것 같아요.

 

혹시나 절벽에서 바위가 떨어지진 않을까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아름다우니 열심히 달려보아요.

 

 

돌담길

아직도 학생 때의 습관을 못 버리고 이런 담장만 보면 오르고 싶어지는 것...

하지만 이런 재미가 있어야 30~40킬로도 달릴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ㅋㅋ

 

 

벽소령대피소

벽소령 대피소는 대피소 중 전경이 제일 아름다운 것 같아요.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아름다운 사진들이 나온답니다.

이곳이 저희 종주코스의 딱 중간지점입니다.

 

6구간 : 벽소령대피소 ~ 연하천대피소

다들 기대하세요 ㅋㅋㅋ.

헬게이트 시작입니다.

벽소령을 기점으로 난이도가 중하에서 최상으로 올라갑니다.

형제봉 -> 삼각고지 -> 연하천대피소로 이어지는 구간은

이번 종주코스의 가장 난이도 높은 구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어요.

 

 

애너지젤

벽소령대피소를 출발한 얼마뒤에

탈출한 팀원들이 남겨둔 에너지젤을 먹고 열심히 달립니다.

이 구간은 말없이 헥헥거리며 사진찍는것도 잊고 걷기만 했네요 ㅋㅋㅋ

 

 

연하천대피소

긴긴 전투끝에 도착한 연하천 대피소

확실히 처음 시작했을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기어가듯 스탬프를 찍고 오고

다급히 식량을 꺼내들었네요.

 

 

행동식

이번에 실험용으로 가져온 전투식량들

내가 아는 그 전투식량과는 맛이 다르다고 하여

도전해 봤습니다.

특이하게 물을 부으면 안에 발열제가 물을 끓여 식량을 데워주는 형식이더라구요.

요즘 진짜 세상이 좋아졌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7구간 : 연하천대피소 ~ 노고단대피소

연하천대피소까지는 어찌저찌 꾸역꾸역 왔다면

이 구간은 현타의 시작점입니다.

나는 왜 종주를 시작하였는가 ㅋㅋㅋ

토끼봉으로 가는 무한히 이어지는 계단을 보며 그동안의 생활을 반성하게되는...

사실상 마지막 구간이기는 하지만

10km가 넘어가는 긴 구간이라서 악을 쓰고 가야합니다.

 

 

나무계단고생길힘듬토끼봉나무계단

여기 보이는 계단의 약 10배정도 긴 거리를 올라가시면 토끼봉이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주를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구간전에 에너지 아이템은 필수입니다.

꼭! 드시고 가세요...먼저간자의 배려입니다 ㅋㅋㅋ

 

 

삼도봉

명선봉 토끼봉을 지나 정신을 반쯤 잃고 걷다보면

이렇게 세개의 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이르게 됩니다.

이곳이 그렇게 반가웠던건

힘든 구간이 끝나는 감사한 봉우리이기 때문이예요 ㅋㅋㅋ

 

 

보름달

조금 걷다보니 주변이 어두워지고 보름달이 뜨고 있어요.

한가위에 지리산에서 보는 달이라 기분이 묘하네요.

그리고 달 밑에 조금씩 노고단 고개가 보이고 있습니다.

드디어 끝이 가까워진다는 의미에요 ㅠㅠ

 

 

표지판

그렇게 걷다가 보이는 노고단고개까지 1.0km 표지판...

저희 진짜 울뻔했어요...

이제부터는 혹시 몰라 아껴두었던 식량과 물을 거침없이 먹으며 달립니다.

 

 

노고단고개

16시간의 대장정 끝에 다다른 노고단고개

여러분 저 사자같은 함성이 들리시나요 ㅋㅋㅋ

다리는 더이상 감각이 없고 목소리도 잘 안나오는 무아지경 ㅋㅋㅋ

 

 

노고단대피소

노고단 대피소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스탬프를 후다닥 찍은 후에 정신없이 달려 택시가 있는곳으로 내려갔어요.

원래는 노고단에서 화엄사 구간으로 내려가야 정확한 화중종주가 되지만

시간과 일행들의 상태를 고려하여 성삼재로 하산하기로 결정했어요.

만약에 스탬프북을 완료하고 싶으시다면 꼭 화엄사로 내려가셔야 합니다.

 

 

 

마치며

 

매달인증

숙소에 도착한 후 일행들의 스탬프북을 모아 사진한 컷

완성된 스탬프북을 보니 빨리 종주 매달을 받고 싶어지네요.

이렇게 우리의 지리산 종주는 끝이납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의 종주였고 부족함이 많아서 다음 일정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앞으로 더 많은 등반을 하게 될텐데 더욱 더 안전하고 유익한 산타기가 되었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